• 2023. 5. 1.

    by. rusima

    아리아 크로니클

    아리아 크로니클을 처음 열어보고 든 생각은 '생각보다 심플하네?' 였다.

    아름다운 캐릭터 일러스트와 전문성우를 고용한 보이스더빙은 기대치를 한껏 올리지만 심플한 로딩창, 모 유명 게임을  베껴온 듯한 게임플레이, 모바일 게임처럼 단순한 UI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중견 개발사인줄 알았는데, 게임을 처음 만들어본 스타트업 개발사인걸까?

     

    후에 인터넷에서 1인 개발 작품이라는 정보를 찾아보고 나서야 심플한 구성에 납득이 갔다.

    일러스트레이터 출신인 개발자는 이 작품 이전에도 서프라이시아라는 쯔꾸루 게임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쯔꾸루 게임: 쯔꾸루 게임개발 툴을 이용해서 만든 게임)  하지만 직접 코드를 짜서 개발한 상업용 작품은 아리아 크로니클이 처음이다. 

    게임을 작동시키기 위해 최소한의 요소만 집어넣었다는 인상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다. 

     

    공주와 기사가 나오는 JRPG식 턴제 게임이 당길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각종 성추행 발언, 뒤떨어진 성관념을 보면 플레이할 마음이 싹 가시곤 했다.

    아리아 크로니클에 나오는 믿음직한 수호기사, 장난꾸러기 수행원은 우리 추억에 박혀있는 클래시컬한 캐릭터 조형이다. 

    하지만 거대한 갑주를 입고있는 여성기사 틸라, 성추행 발언을 하지않는 씩씩이 서기관 제롬은 요즘 시대에 맞는 성적 감수성을 보여주어  플레이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게임 내에서의 직업은 12종류가 있고, 주인공은 어떤 직업이든 선택할 수 있다.

    요리사같은 재미있는 직업부터 도적, 레인저같이 고전적인 직업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마음에 드는 직업의 용병을 선택해서 파티를 꾸릴 수 있는데, 파티구성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플한 UI와 달리 전략요소는 꽤나 본격적이다.

    처음으로 만나는 보스부터 각종 상태이상을 사용해 파티를 위기에 빠트린다. 

    상대방이 가진 기술과 능력치를 꼼꼼하게 읽고,  약점을 공략하는 기술을 써야 이길 수 있다. 

     

    파티창에서는 영웅목록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능력치와 저항력이 빼곡하게 정리되어 있다.  

    난이도를 높게 설정할 수록 이 능력치를 모두 고려해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능력치와 저항력은 교전중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고, 파티창에서 한번 대전한 몬스터의 기술목록을 확인할 수도 있다. 어디 한번 마음껏 전략을 펼쳐보라는 개발자의 메세지가 느껴진다. 

    참고로 스토리 난이도도 닥돌식 운영으로는 깰 수 없다. 개발자는 전작에서부터 전략게임에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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